"내가 아낄 만큼 가치있는 인간인지 어디 한 번 보자고."
갑연에 대해,
솔직히 부시장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도시에 있을
지는 할지 의문이에요. 일단 그 남자는 항상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도 가지고 있고, 기왕이면 돈도 많이 가지고 싶어하고….
추측이지만 시장보다도 더 많이 해먹는 인물 중 하나일 거예요. 뭔 빽
을 믿고 저러는진 모르겠지만요. 시장 몰래 자기만의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거 보면, 아마 언제까지고 바뀌지 않을 든든한 빽은 아닌 것 같아요. 마치 뭔가의 큰 파도를 대비를 하고 있는 느낌?
시장 비서실장처럼 인재를 크게 아끼는 사람이라고도 해요. 하지만,
추국이 길가에 난 꽃이든 화단에 난 꽃이든 가리지 않고 정성스레 물을 주는 사람이라면, 이갑연은 그 꽃을 뿌리째 퍼다가 자기 방안에서 계속 피어있도록 만들 사람이죠. 아주 탐욕스러워요, 아주.
하지만 무슨 꽃을 꺾어도 해바라기 마냥 자기만 바라보게 만드는 재
주는 감탄스럽네요. 그런 재주가 있으니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관계도
스파이라면,
그 남자는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시장에게 머리를 숙이기로 한 당시에야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었지만, 지금에 와선 이야기가 다르지. 말을 더럽게 듣지 않는 동생이지만, 이갑희는 영 못쓸만한 인물은 아니었기에 뭐 한 번 쯤이야 사업 파트너로 삼아도 괜찮았다.
현 시장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한 몫 잡을 시기다. 그는 막대한 돈을 횡령하여 자신의 새로운 사업에 투자했고, 그 모든 혐의를 시장에게 뒤집어씌울 뒷공작을 끝냈다.
이제 누가 진짜 우두머리인지 보여줄 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