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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난에 대해,
"힘없는 양심으론 알려드릴 수 없겠지요."
시청에서 근무하던 사람이죠. 그냥 근무를 했다고 말하기엔 뭣한게,
그래도 나름 시장 최측근이었거든요. 시청에 있을 당시엔 쭉 시장과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양심적 인재들이 그랬듯이 스스로 사직했죠. 시청에서 사라진 이후부턴 본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어느날 갑도시개발 대표와 같이 다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글쎄, 대표 비서래요.
시청에 있었던 인사중 몇몇이 갑도시개발로 이직했다는 이야긴 유명
하지만, 설마하니 시장의 최측근까지 데려갔을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죠. 요새는 시청에서 하던 대로, 열심히 의견을 제시하고 사업 방향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다나봐요. 이갑희야 잔소리쟁이라며 속 시끄러워하지만, 한동안은 폐인이 됐니, 은둔한 것같다니 말이 많았는데…, 잘 살고 있네요. 잘 됐죠, 뭐.
사족이지만 하난이 한 번 방문한 동네는 청결지수가 오른다네요.
하도 열심히 청소 자원봉사를 하고 가서요.
관계도
스파이라면,
신룡의 명령을 거역하던 끝에 버려진 말인줄로만 알았던 그는, 그저 말을 잘 듣게 된 인형이었을 뿐이었다. 이갑희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하는 생활은, 어쩌면 정말 옛날의 자신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즐거웠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모든 게 늦었다.
갑 도시개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편법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못내 지는 척 한 걸음 물러났던 하난은 두툼한 비리 증거 자료들을 가지고 시청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옳은 일이었던 거다. 이래야 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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