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희에 대해,
"이젠 제값을 받을 때가 왔어."
요새 가장 핫한 인물이죠. 예전엔 시장의 연인이자 부시장의 여동생
이 시에서 지원받아서 사업을 한다며 유명했었는데, 요새는 그냥 갑도시개발 대표로 알려져있어요. 상상이나 돼요? 그 두 거물을 동시에 물 먹이고 돌아선다는 게 얼마나 큰 배짱이에요?
갑도시개발은 다른 것보다도 혈연, 지연, 학연을 거의 신경쓰지 않는
인력 채용으로도 유명해요. 친서민적이라고 해야할까요. 빈곤층 구제 사업도 많이 하고, 사회환원을 위한 기부도 꾸준히 해서 평판이 좋죠. 시청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각종 부정에 대해 적발해내고 견제하기도 해서, 최근엔 완전 라이벌 구도를 잡고 있어요. 이미 젊은 층들은 이갑희를 차세대의 새로운 리더로서 지지하고 있죠.
하지만 뭐라고 할지, 그 사람의 분위기라 해야하나, 천성이 선한 사람
이라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무섭거든요. 많은 지지자들이 못본척해서 그렇지, 갑도시개발 내에서 일어나는 부정도 없진 않을 거예요. 가진 놈이 저지르는 것보다야 용서받기 쉽겠지만요.
관계도
스파이라면,
사람들이 배신을 했다고 말하든 말든, 이갑희는 언제나 변함 없이 가담시의 조력자였다.
신룡이 권력을 잡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반대세력은 조금씩 덩치를 불려갔고, 점차 통제하기 힘들만큼의 반발이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시장측은 독재에 저항하려는 세력을 찍어 누르기보단, 통제하기 쉬운 하나의 단체로 모아 관리하는 꾀를 생각해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갑 도시개발. 이갑희는 이 거대한 연극을 선두로 이끌며, 사랑을 버린 비정한 사업가를 연기해 신룡의 골칫거리인 레지스탕스들을 한 공간에 끌어모았다. 이제 이 반항아들이 적당히 화풀이를 할 수 있도록 호쾌한, 치명적이진 않은 공연을 벌여줘야지. 자신과 제 사랑스러운 연인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