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살게 해줬더니 친절의 보답이 그래서야 되겠어요?"
추국에 대해,
시청 마스코트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죠. 주말이면, 아니 주말 아닐
때에도 종종 거리를 활보하면서 핫플 돌다가 사진찍고 다녀요. SNS 계정
도 있어요. 맛집이나 좋은 가게들 정보가 많아서 저도 팔로우 했다니까요.
시장 비서 실장이라는데, 방긋방긋 웃고 다니는 모습 보면 그 시장 옆
에서 일하는 게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왜… 저는 그 말
믿거든요? 유유상종이라고. 결국 이 남자에게도 그런… 구석이 있겠죠.
잔혹하고, 쉽게 약자 위에 군림할 수 있을, 어떤 천성이 말이에요.
대표적으로 이번 구 시가지 개발사업 초창기 때 말이에요, 그 동네
주민들이 아무 손도 못 쓰고 다 쫓겨났잖아요? 그게 이 남자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알거지로 만드는데도 불법이 아닐 수가 있는지, 법으로든 입으로든 마술을 부렸겠죠.
그것과 별개로 영특한 인재들은 특히 아낀다고 들었어요. 자기도 인
텔리라고 그러나, 종종 출신 대학에 장학금도 기부하기도 한대요. 사람이 한 면만 봐선 어떤 인간인지 알기 어렵긴 하네요.
관계도
스파이라면,
신룡을 위해 일해온 긴 세월을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리를 잃고, 양심을 버린 시장의 아래서 쭉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어도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그의 역할이 아니었다.
수많은 가능성이 신룡의 폭정 아래에 사라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었기에, 추국은 시장을 견제할 만한 또 다른 세력을 키우고자 했다. 마음은 썩 맞지 않지만, 머리가 제법 돌아가는 이갑희는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었다.
물론 추국의 이상향을 실현시켜주기엔 그는 자기중심적이며 탐욕스런 사람이다. 결국 언젠가 이갑희 역시 버리는 말이 되겠지. 하지만 그때까진 쓸만한 머리가 되어줄 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