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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에 대해,
"나 지금 아주 냉정해."
이 사람이 나르시즘에 빠지기만 했더라면 자기계발서 한권쯤은 냈을
거예요. 그럴만하거든요. 이렇다 할 배경도, 부모도 없이 남들보다 힘들게 자라서, 혼자 돈 벌고 혼자 공부해서 당당히 명문대에 입학하고 취업도 재빠르게 했고, 사람 바르고 남들에게 잘 베푸는… 이갑희는 남들과 비교하기엔 딱 좋을만큼 우수하다고 말했었죠. 실제로 제법 아낀다더라고요.
가담시 출신 인재들이 으레 그렇듯 시청 근무 지원을 목표로 할 법도
한데, 홍화는 오히려 이 지역 공무원이라면 이를 바득바득 갈더군요. 절대 용서할 수, 용서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는 모양이죠. 불같은 성미로 차가운 눈빛을 쏘아내는데, 힘도 장사래요.
그런 사람이 최근엔 가담시에서 추진 중인 개발 사업에 대놓고 훼방
을 놓고있다더군요. 퇴거명령에 불복한 주민들에게 실력행사를 하려는 용역들의 척추를 반대방향으로 접어버렸다나 뭐라나. 갑 도시개발이 가담시와 등졌다는 소문을 삽시간에 퍼뜨린 일등공신이에요.
관계도
스파이라면,
그의 감정과 목표의식은 그 누구의 것보다도 뚜렷하다.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 어떤 달콤한 보상에도 흐려질 수 없으며, 소중한 이들의 삶과 행복에 타격을 입힌 부정한 정치인들을 향한 분노는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스파이 가능성이 없는 인물.
누가 뭐라 해도 그는 반드시 시청을 부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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